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봄​은 농부들에겐 가장 바쁜 계절이기도 하죠.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위치하고 있는 대화농업체험공원은 농업과 공원을 콜라보 한 이색적인 공원으로 숲과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소공원이자 지역 주민 내 공공단체에서 직접 농작물을 키우고 농사를 지으며 수확의 기쁨까지 누릴 수 있는 텃밭이 함께 운영되는 곳입니다. 공원 내에는 벼 베기, 논 갈기, 탈곡하기 등 농촌 생활의 벼농사 과정을 밀랍 인형으로 재현해 놓아 공원을 방문하는 가족들과 어린이들에게 학습의 장이자 호기심을 안겨주며 자세한 설명글이 함께있어 농업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공원 주변으로는 전나무, 소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과실나무가 어우러져있는 작은 숲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곳곳에 벤치와 정자 등의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공원을 방문한 시민들 누구나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한 쪽에는 지압보도가 있어 지압판 위로 운동 삼아 왔다 갔다 하시는 분들도 많고 공원 내 산책길을 따라 맨발걷기를 하시는 분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공원의 끝자락에는 우리나라 24절기를 새겨놓은 곳이 있습니다. 절기에 따라 언제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기에 24절기는 농사와 직결되는 것 중 하나죠. 소한, 대한, 입춘, 우수, 경칩 등 사계절 24절기에 대한 설명과 특징을 설명하고 있으며 지금 현시점이 4월이면 4월, 5월이면 5월에 해당하는 절기를 찾아보며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음력 3월에 해당되는 4월 20일 전후는 곡우에 해당되어 봄비가 내리고 작물에 싹이 트는 농사의 시작점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농작물들을 위주로 조성된 곳이지만 다른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공원들처럼 한쪽엔 다양한 운동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기도 해요.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팀이 함께 관리를 하고 있는 대화농업체험공원은 시민과 아이들도 직접 참여해서 체험하고 수확한 것들을 맛보며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을 위한 농촌체험학습장으로 추천합니다. 주로 공공기관이나 연구회,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어린이집에서 학습장으로 많이 이용 중이죠.



마침 모종을 심고 있는 도민 한 분을 만났습니다. 가지, 토마토, 애호박 등의 모종을 심고 계셨는데 올봄엔 늦추위가 기승을 부리느라 계속 날씨가 안 좋아서 언제 심을지 살펴보다가 나오신 거라고 하셨습니다. 모종 하나하나 소중히 다루며 꼼꼼히 심는 모습이 농부의 손길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모종 심을 때 주의할 점은 최대한 뿌리를 건드리지 말고 모종을 심은 후에는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물을 흠뻑 줘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물 호스가 짧아서 물뿌리개를 이용해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며 물을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래도 한두 달 후에 쑥쑥 자라있을 작물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씀과 함께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셨습니다.



한편에선 재가암환자 치유농업 프로그램으로 참여하신 시민분들이 모임을 갖고 계시기도 했습니다. 밭이랑을 직접 만들고 상추 모종을 심으며 텃밭에 집중을 하면서 잠시나마 암으로부터의 걱정, 고민들을 털어낼 수 있는 시간이 되는듯했습니다.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직접 농작물을 심은 후 수확해서 함께 나눠먹는 과정을 거치며 올 11월까지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해요.



봄이 되면서 대화농업체험공원을 일구는 도시텃밭농부들의 손길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는듯했습니다. 씨를 뿌린 곳에선 새싹이 나오고 농작물들이 점점 자라는 모습을 보며 마음의 힐링도 얻고 수확의 기쁨​도 누릴 수 있겠지요. 농부의 마음을 헤아려보며 우리의 밥상 위에 오르는 수많은 농작물들에 대한 음식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 대화농업체험공원에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 경기도블로그]
[작성자 : 2024 기회기자단 함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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